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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국인 임대’ 수익형 틈새사업 인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0-07 조회수 1265
#. 자영업자 이모씨(49)는 올해 초 지인 등을 통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용면적 300㎡ 단독주택을 16억원에 매입한 후 미국인에게 임대했다. 해당지역은 서울외국인학교 등과 인접한 외국인 거주지역이다. 이씨가 매입한 주택은 방 4개, 욕실 3개에 월풀욕조, 바비큐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보증금 없이 월 임대료는 1100만원으로 연간 임대수익률이 8%를 넘는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 달에 적게는 4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이상의 월세를 받는 외국인 대상의 임대주택이 자산가들 사이에 수익형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직업군이 과거 주한미군, 외교관에서 기업 임직원, 유학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돼 임대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거주 선호지역에 매매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고 지역에 따라 공실 우려도 있어 투자에 앞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원화 상승으로 임대료 달러로 받는다

서울시 내에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거주 지역은 외국인학교가 자리한 용산구 한남동·서대문구 연희동, 외국인 쇼핑 대표지역인 용산 이태원동, 각국 대사관이 인접한 용산구 동빙고동, 고급주택이 밀집한 서초구 방배동·용산구 이촌동 등으로 주로 한강과 인접한 지역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임대의 가장 큰 매력은 월세에 익숙한 데다 소속 법인이나 기관에서 기일에 맞춰 임대료를 어김없이 지급한다는 점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자산가들이 고급주택으로 임대사업을 하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제때에 월세를 못 받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외국인 임대는 이런 우려가 없어 임대수익률 6%에도 대부분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글로벌 재정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임대료를 달러로 받기를 원하는 집주인들이 늘었다는 것.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050원대에서 최근에는 1200원선에 육박해 14%가량 치솟았다. 용산구 이촌동 H공인 관계자는 "최근에 임대료를 원화수준만큼 달러로 지급받기를 원하는 집주인들이 늘었다"며 "환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그러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남동·동빙고동 월세 400만∼800만원선

한남동은 용산 주한미군기지 등과 인접해 외국인 임대수요가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도 순천향대병원 인근 대사관 밀집지역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임대하는 고급빌라들이 모여 있다. 현재 거래가 가능한 물건 중에서는 대지 66㎡, 전용 82㎡ 빌라의 경우 매매가 6억원정도로 월 350만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임대수익률은 6.6% 수준이다.

한남동 D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미군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아직까지 1년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내고 있다"며 "최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가지만 안정적으로 월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임대사업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남동 일대 고급빌라 매매가격은 3.3㎡당 3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대사관저가 밀집한 용산구 동빙고동 일대의 고급빌라는 예전부터 외국인 임대사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대사관 직원들이 이 지역에 많이 거주하면서 고가의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증금 없이 월 임대료가 120㎡는 400만원대, 150㎡는 500만원대다.

현재 16억원선에 매물이 나온 방 5개의 180㎡ 빌라는 월 80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수익률은 6% 수준이다. 동빙고동 H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임대형 수익상품으로 매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에 한남뉴타운과 용산이 인접해 투자가치가 큰 것이 특징"이라며 "대지면적이 큰 단독주택 등을 매입해 건물을 새로 지어 더 많은 임대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 임차인 확보가 관건

수십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안정적인 임대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점이 외국인 임대사업의 매력이지만, 오래 전부터 외국인 임대를 선호하는 계층이 꾸준해 매매물건이 많지 않고, 고급임차인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에이플러스리얼티 조민이 팀장은 "얼마 전 VIP 고객이 외국인 임대목적으로 주택매입을 의뢰해 용산지역을 분석했는데 매물이 별로 없어 선택의 폭이 작은 데다 대사관 직원, 대기업 임원 등 고가의 월세를 지급하는 고급임차인들은 대부분 특정라인(전속 컨설팅사)을 통해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며 "전속 컨설팅사와 손이 닿지 않으면 임대수익률을 기대에 맞추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외국인 입맛에 맞춰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외국인 임대는 월풀욕조 등 풀옵션을 갖춰야 하고 4∼5년마다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보수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시설이 고장나면 바로 수리해줘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파이낸셜 뉴스 2011년 10월 06일자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