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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형 호재에도.." 요지부동 '용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0-12 조회수 1279
 4년만에 용산국제업무지구 첫 삽 뜬다고 해서 오전에 보고 왔다. 그런데 오후에 급매물 문의만 받았다"(한강로 인근 S 중개업소 대표)

서울 용산 부동산 시장이 대형 개발 호재에도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본격화 소식에 기대했던 투자문의는 없고 매도문의만 들어오는 상황이다.

국토해양부는 2017년부터 2027년까지 개발할 '용산공원정비구역(1156 만㎡)의 종합기본계획'을 11일 확정ㆍ고시했다. 용산공원정비구역은 크게 공원과 복합시설조성지구, 공원 주변지역 등으로 개발된다. 공원은 현재 남산 아래쪽 미군기지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일대 243만㎡에 조성된다. 여의도 면적(290만㎡)과 맞먹는 규모다. 같은날 31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한강로 3가 용산정비창(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철거ㆍ토목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같은 대형 개발호재에도 용산 부동산 시장은 움직임이 없다. 이미 알려진 호재라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급매물 위주로 종종 거래가 되지만 이마저도 4년 전 급등했던 데서 크게 빠지질 않았다. 본래 부동산 가격이 한번 오르면 내려가기 쉽지 않은데다 산 가격이 있다보니 낮춰 팔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강로 S중개업소 대표는 "용산은 재개발 안 되는 곳을 찾는 게 빠를 정도로 전 지역이 재개발 대상인데 (용산국제업무지구) 착공을 했다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며 "지분값도 거래가 없어 멈춰있다 보니 지역마다 3.3㎡당 3000만~1억20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고 전했다.

오히려 개발 호재를 믿고 은행 대출을 일으켜 투자한 경우 금융비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해졌다. 꼭지점 가격에 대출을 끼고 매입했다가 개발계획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매월 6~7% 수준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처분하려 든다는 것이다.

그나마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기공식과 관련해 통합개발로 보상문제가 걸린 서부이촌동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서울시에서 정한 이주대책 기준일 이전에 실제 거주해야 분양권을 받을 수 있어서 사실상 매매거래가 불가능했다.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보니 시세다운 시세도 없는 상황이다.

서부이촌동 인근 J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는 중단됐고 건물이며 상가며 임대차 계약도 만료되면서 지난 4년동안 서부이촌동 일대 부동산 시장이 많이 망가졌다"며 "보상업무 대행하는 SH공사에서 번지별로 나눠 주민들 의견도 듣는다고 하고 개발도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주민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에서도 얼어붙은 용산 부동산 시장은 입증된다. 서울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매매거래 건수가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광장 실거래가 공개자료를 보면 신고일 기준 올들어 용산지역은 573건 거래에 그쳤다. 노원구의 경우 9월에만 460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 정상화 방안이 나온 7월 이후에도 꾸준히 매월 40건대 수준이다. 10월도 열흘이 지나간 현재 14건에 그치고 있다.

-- 아시아경제 2011년 10월 12일자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