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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 전셋값 고공행진 한풀 꺾였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0-19 조회수 1267
“전세 가격이 좀 내렸습니다. 매물이 단지별로 2~3개씩 나오는데 수요가 뜸합니다.”(강남 삼성동 부동산타운공인)

“전세ㆍ월세 물건이 안 나가서 물건이 쌓이고 있습니다. 전용 85㎡ 전세는 지난달보다 1,000만원 정도 떨어졌습니다.”(노원 중계동 대현부동산)

서울 강남ㆍ송파 등 인기 지역의 전셋값 고공행진이 주춤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솟은 전셋값,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수요자들이 ‘관망’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오는 11~12월 방학을 맞아 인기학군 지역 중심으로 국지적인 오름세를 보일 수는 있지만 그동안 보여온 급등세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서울 주요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ㆍ반포동 등 전통적인 전세 인기 지역은 최근 전세거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본격적인 학군이주 수요가 들어오기까지는 1달 정도 남기는 했지만 예년에 비해 전세시장이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치동 한국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대치 삼성 래미안 전용 109㎡는 추석 전 전셋값이 7억5,000만원 하던 것이 7억원선까지 내려왔고 전용 97㎡는 6억5,000만원이 최저매물”이라며 “매물은 있지만 거래가 없어 대치동은 요즘 주춤하다”고 설명했다.

학군 수요가 유입되는 시즌이 되면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전셋값 급등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인근 황금공인중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용하기 때문에 흐름을 보며 관망하고 있다”며 “수능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 그때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포자이공인중개 관계자는 “전세 85㎡가 7억5,000~8억원 정도인데 이 가격대에서 주춤하고 있다”며 “학군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 더 오를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잠실ㆍ목동ㆍ중계동 전세시장은 강남보다 좀 더 주춤하다. 목동 4단지 번영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전세 매수세가 별로 없고 가격도 많이 올라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앞으로 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 중소형 평형 전셋값은 고점 대비 3,000만~4,000만원씩 떨어진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때 전용 85㎡ 전셋값이 6억원을 터치하며 고공행진을 보였던 잠실도 마찬가지다. 잠실엘스1번지 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세가 뜸해 거래가 끊긴 수준”이라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잠실 레이크팰리스 인근 삼성부동산의 관계자는 “(전셋값이) 꺾였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용 85㎡는 5억2,000~5억3,000만원에 나오지만 실제 체결은 5억~5억2,000만원에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전세시장 상승세는 확실히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대리는 “수요자들의 전세 수요가 뜸해지면서 물건 부족은 여전하지만 상승추이 자체는 둔화된 것으로 본다”며 “방학으로 수요가 다시 생긴다면 강남 등 이사 수요 발생 지역이라든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강동구가 국지적으로 움직일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셋값 ‘꼭지’로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대환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성수기가 지났고 글로벌 금융위기 재부각, 단기간 급등한 전셋값 때문에 주춤하고 있다”며 “성수기가 오게 되면 특히 수도권에서 선호하는 평형대 중심으로 조금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재건축ㆍ재개발 등 아파트 공급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고 거래가 살아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세 수요는 여전히 뒷받침되고 있다”며 “현재 전셋값 조정국면으로 보지만 봄철 새 학기 수요 등으로 꾸준한 상승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경제 2011년 10월 18일자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