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단국대 터에 들어선 고급 주거단지 한남더힐이 `재계 타운`으로 떠올랐다.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이곳에 재계 총수를 비롯해 3ㆍ4세 경영자들이 잇달아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최근 한남더힐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정 전무는 그동안 어머니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성북동에 살고 있었는데 지난 9월 결혼하면서 한남더힐에 둥지를 틀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남더힐에 신혼살림을 차린 정 전무가 일요일마다 남편과 집 근처 교회에 나간다"고 전했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와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한남더힐에 거주한다. 이들 외에도 10여 명의 재계 3ㆍ4세가 이곳에 살고 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도 막내아들인 박인원 상무와 한남더힐 주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남더힐 주민 A씨는 "박용현 회장 외에도 ○그룹 회장 부부 등 대기업 총수들이 여기에 산다"며 "이 동네는 조용하면서 보안이 잘 유지돼 대기업 오너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남더힐은 거주 환경과 교통 여건도 뛰어나다. 남산1호터널만 통과하면 대기업 본사들이 밀집한 광화문ㆍ을지로로 이어지며 한강을 건너면 곧 강남으로 연결된다. 한남더힐은 성냥갑 아파트를 탈피해 △테라스형 △타워형 △저층 연립형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설계 때부터 프라이버시 보호도 고려했다.
한남더힐이 위치한 용산구 한남동은 전통적 부촌이다. 더힐 건너편엔 유엔빌리지가 자리 잡고 있고, 남산 하얏트호텔 근처로 가면 회장 집들이 즐비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남동 이웃사촌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도 이곳 주민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남산과 한강 사이에 있는 한남동은 풍수지리적으로 돈이 모이는 동네"라며 "한남더힐이 생기면서 한남동으로 이사오는 젊은 기업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강남과 가까운 이 단지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한남더힐 반상회는 재계 모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한남더힐은 87㎡ 133가구, 215㎡ 36가구, 246㎡ 131가구, 281~284㎡ 204가구, 268~303㎡ 60가구, 330~332㎡ 36가구 등 총 32개동, 600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입주 후 2년6개월이 지나면 분양 전환하는 임대 형식으로 입주자를 모집했다. 임대보증금과 월임대료는 △215㎡ 15억2810만원(260만원) △246㎡ 17억7760만원(302만원) △284㎡ 20억3280만원(346만원) 등이다.
-- 매일경제 2011년 11월 08일자 발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