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ustomer > News
제목 뉴타운 갈등조정관 ‘한남 1구역’가보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2-22 조회수 1208
21일 오후 3시 뉴타운 개발을 둘러싸고 주민 간 찬반이 첨예하게 맞선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의 한남 뉴타운 1구역. 한 무리의 사람들은 용산구청 남쪽 좁은 이면도로를 따라 내려와 1구역에 해당하는 이른바 '엔틱가구 거리'로 불리는 보광로로 들어섰다.

서울시 뉴타운 정비사업의 '갈등조정관'인 정재옥 건축설계사는 한 6층 건물을 가리키며 "이 빌딩은 지은 지 얼마되지 않아 보이네"라고 말했다. 주변의 다른 건물들도 신축한 지 10년이 안 돼 보였다. 조정관인 권정순 변호사, 최상호 도시개발전문가도 함께 한남 1구역을 답사하며 주택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태원 해밀튼호텔 방향으로 점포들이 즐비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정식 상가건물이라기보다는 주택을 용도변경해 상가로 쓰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도로변 상가 사잇길을 들어가 본 최 전문가는 낡은 일반 주택들을 본 뒤 혼잣말로 "하∼ 쉽지 않겠는데…"라며 혀를 찼다. 상가 건물주는 임대수익을 이유로 뉴타운에 반대하는 반면 나머지 다수 주민들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서류상으로만 갈등을 짐작하던 조정관들은 이날 40여분간의 현장 답사를 통해 왜 이 지역이 '해제 1순위'로 거론되며 대립이 심각한지를 단번에 직감했다. 한남1구역의 주택·상가 소유주 751명 중 384명(51.1%)만이 뉴타운 진행을 찬성해 착수 목표비율(75% 이상) 도달까지는 요원한 상태다. 반대 수는 151명(20.1%)에 이른다.

이처럼 뉴타운 개발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양분돼 대립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한 뉴타운 반대파들은 다시 이해관계에 따라 3∼4개 반대 단체를 구성하는 등 지역이 말 그대로 사분오열된 상태다.

이재문 용산구 도시개발과장은 "용산시청 이전 영향으로 이 지역 상권이 살아나 임대 수익을 누리던 건물주들이 뉴타운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들 외 자신의 지역이 공원 등 공공부지로 들어간다는 이유 등, 반대하는 이유도 제각각이어서 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반대파들은 조정관들의 개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비대위 관계자는 "조정관들이 반대 의견을 경청한다면 현 뉴타운 계획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행정취소 소송을 진행 중인 이들 중엔 개발 반대자들을 포섭해 50%를 넘겨 해제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동행한 서울시 관계자는 "자칫 조정관들의 경청 과정이 길어질 경우 뉴타운 사업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우려했다. 서울시는 조정관 활동 이틀째인 22일 뉴타운 지역 중 찬반 갈등이 가장 심각한 종로구 창신·숭인 지역에 조정관 4명을 파견하는 등 1단계 나머지 지역 5개에도 금명간 실태 파악에 나선다.

                 -- 문화일보 2012년 02월 22일자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