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추가 투자자 모집이 사실상 실패했다. 투자유치 목표액 총 4750억원 중 32% 수준인 1550억원 모집에 그쳤다. 기존 건설투자사 대표사였던 삼성물산을 대체할 건설투자사 물색도 실패했다. LG전자 화성산업 등 국내 5개 기업만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고 대형 건설사 참여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유치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개발사 측은 사업비 확보를 위해 부랴부랴 10조원대 업무시설 선매각에 나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이하 드림허브)은 지난 3일 주요 출자사 대표회의를 소집해 지난 9월부터 10월 말까지 실시한 신규 투자사 모집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드림허브는 이번 투자사 모집에서 전체 지급보증 필요액 9500억원 중 1차로 절반에 해당하는 4750억원에 대한 투자 모집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미 투자 의사를 밝혔던 LG CNS(500억원) 외에 LG전자(350억원) 화성산업(300억원) 귀뚜라미보일러(200억원)와 기계설비업체인 김앤드이(200억원) 등이 투자를 위한 지급보증 확약서를 제출했다.
LG전자는 국제업무지구 내 2600억원에 이르는 공조시스템 구축사업권을 갖게 된다. LG CNS는 빌딩정보시스템 공사 물량 5000억원 중 90%를 할당받는다.
신규 투자사 중 유일한 건설사인 화성산업은 대구 소재 중견 건설사로 시공물량 7조2000억원 가운데 1900억원 안팎 도급공사를 할당받게 된다.
당초 예상됐던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참여는 없었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당초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7~8개 건설사도 협상에 참여했지만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결정을 내년 1월으로 미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 투자사 대표였던 삼성물산이 이탈한 후 코레일이 4조5000억원대 업무지구 내 랜드마크 빌딩 매입까지 선언하자 투자자 모집을 낙관했던 드림허브와 대주주인 코레일 측에 비상이 걸렸다. 서부이촌동 주민에 대한 보상일정이 임박하고 추가 사업비 확보가 시급한데 자금사정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드림허브 측은 10조원 규모로 이슬람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업무지구 내 오피스빌딩과 상업시설 자산 선매각을 아부다비 현지 초대형 투자사와 논의 중이다.
드림허브 이사회 관계자는 "빌딩 매각 계약이 체결되면 계약금만으로도 충분히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달 24일 아부다비 국외 투자설명회에서도 관심이 뜨거웠기 때문에 완전히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드림허브는 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이들 회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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