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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 오피스텔 분양가 상승 무섭다
매체명 파이낸셜뉴스 게재일 2010-11-08 조회수 1580

서울지역의 오피스텔의 분양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택 매매시장 침체와 전세난 가중 등으로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에 투자자들이 몰리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속속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분양가 상 승은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오피스텔 건설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분양가격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자칫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분양(투자)에 앞서 분양가와 임대수익률 여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피스텔 분양가 3.3㎡당 1400만원 육박

7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신규 분양한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394만원으로 14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뤘던 2005년의 전고가인 3.3㎡당 1292만원보다 102만원(7.8%) 비싼 금액으로 사상 최고치다.

특히 주택시장 침체로 틈새시장을 찾던 대형 건설사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면서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대우건설이 송파구 신천동에 공급한 '푸르지오월드마크'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30만원을 기록했다. 동부건설이 7월 용산구 한강로2가에 공급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용산' 오피스텔은 3.3㎡당 평균 1550만원. 지난달 서희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한 '강남역 서희 스타힐스'는 3.3㎡당 평균 1350만원대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서초구 서초동 교보타워 인근에 공급한 '강남역 아이파크'는 3.3㎡당 분양가가 174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권 오피스텔 분양 불패

이같이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의 청약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주택시장 침체로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노린 수익형 부동산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이후 서울지역 오피스텔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발생한 '공급 부족' 현상도 인기가 치솟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서울지역의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2004년 4만3707실에서 2005년 2만3304실, 2006년 1만2730실으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올해는 연말까지 입주예정 물량이1491실로 2004년에 비해 고작 3%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월드마크푸르지오는 청약에서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 6월 분양한 서초동 '강남역 리가스퀘어'는 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텔 역시 평균경쟁률이 42대 1로 큰 인기를 끌었고 서초동 '강남역 아이파크'는 평균 3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분양 불패가 이어지고 있다.

■시세차익보다 임대수익 계산해야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을 투자할 때는 '시세차익'보다는 월세 수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형 오피스텔의 수요자가 한정적인 만큼 높은 수준의 월세를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고려할 부분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전략 팀장은 "1억원 정도의 저가 상품이 1억5000만원으로 50%의 수익을 얻는 것은 쉽지만 3억원이 4억5000만원으로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시세차익의 관점에서 고가의 소형 오피스텔에 청약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청약 열기에 휘말리기보다는 충분한 '계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권의 기존 오피스텔 수익률은 현재 연 5%대"라며 "예금금리가 3%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지금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있지만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을 감안하면 섣불리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귀띔했다.

오피스텔의 청약 열기가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청약 자격제한이 거의 없고 한 사람이 여러 개를 청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의 청약률과 단순 비교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로 인해 청약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아파트보다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연말까지 2529실이 추가 분양된다. 이달에는 효성이 서초동에서 276실을 공급하고 12월에는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에 1533실 등이 쏟아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