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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년 후 노른자위 '용산역'..길 따라 투자해볼까?
매체명 아시아경제 게재일 2010-11-18 조회수 1549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길 따라 투자하면 손해 보지 않는다'는 말은 부동산 투자의 오래된 공식 중 하나다. 길과 부동산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장기화에도 새로 생긴 도로나 전철, 교통 요지, 역세권 등 길과 관련된 부동산 투자 상품이 그나마 선방했다는 점 자체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부동산 불황기에 개통한 지하철 9호선(강서 개화~강남 신논현 1단계 25.5㎞) 중 신반포역, 고속터미널역 지역의 아파트나 상가의 가격이 지하철 개통 전 보다 10% 정도 올랐다.

민간 자본을 유치해 낡은 지하철이나 철도역사를 최신 역사와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민자역사'가 불황기 부동산 투자처에서 빠지지 않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민자역사는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 역에 들어서는 데다 대규모로 개발된다. 덕분에 새 상권을 형성하기가 쉽고 지하철 이용 승객을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당장 민자역사 개발 자체가 지지부진 한 곳이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10년 이후를 내다보는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0년 후 주목할 민자역사는?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민자역사는 올해 완공한 청량리역사를 비롯해 왕십리역사, 서울역사, 신촌역사, 용산역사, 영등포역사, 동인천역사, 부평역사, 부천역사, 안양역사, 수원역사, 평택역사 등이다. 또 창동역사 신세계의정부역사 천안역사 등 3곳이 건설 중이다. 성북역사와 안산중앙역사도 민자역사 개발을 현재 협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년 후 주목할 만한 민자역사는 어디일까?

10년 후인 2020년 최대 투자처로 꼽히는 민자역사는 바로 용산역사다. 민자역사 중 가장 서울 중심에 위치한 데다 주변에 각종 개발 호재까지 산재해 있는 탓이다. 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한국판 센트럴파크라고 불리는 대규모 용산공원 조성계획이 대표 호재로 꼽힌다. 한강로 일대 도심 재개발 사업, 서부이촌동 개발, 한강 르네상스 등의 간접 수혜도 기대된다. 여기에 용산과 강남을 지하로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남과의 접근성까지 개선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용산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교통 요지로, 각종 개발 호재가 많다"라며 "경인운하까지 개통된다면 물류역할도 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민자역사 중 가장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문을 연 중앙선과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사도 관심가져 볼 만한 곳이다. 부심도로서 동북권 중심상권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데다 주변에 청량리 균형발전 촉진지구, 전농ㆍ답십리 뉴타운 개발 등의 호재가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청량리역사 완공 자체는 부동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상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청량리 민자역사 준공 6개월전 3.39% 떨어졌던 동대문구 전농동 아파트 값은 민자역사 준공 후 -0.65%로 하락폭을 낮췄다.

이밖에 2008년 문을 연 왕십리역 민자역사도 내년 분당선 왕십리~선릉구간 개통 후 강북 최대 상권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자역사 상가 투자시 유의할 점은?

하지만 민자역사에 대한 기대감만 갖고 무턱대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민자역사 개발사업 자체가 중단되거나 지연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대지 3만8650㎡에 지하 2층∼지상 17층, 연면적 12만2018㎡ 규모로 계획됐던 노량진민자역사는 지난 1월4일자로 코레일과 사업주체인 노량진역사간 추진협약이 취소돼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노량진 민자역사 사업이 다시 추진되려면 서울시와 동작구, 철도시설공단 등이 이전에 진행한 각종 행정 절차를 취소해야 하고 코레일이 새 사업 시행자를 선정해야 한다.

당초 지난해 문을 열기로 했던 서울 창동 민자역사도 잦은 시공사 교체로 완공이 2012년 12월로 연기됐다.

또 민자역사 주변 상가의 매출액, 상가 임대료 수준 등을 파악해 민자역사 상가의 분양가격이나 임대가격이 적정한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민자역사는 대규모 사업인만큼 인ㆍ허가 사항이나 운영 미숙에 따른 시행자 재선정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사업이 애초 계획보다 4~5년을 넘기는 경우가 많으니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민자역사 모두 투자가치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며 "같은 역사내에서도 유동 동선이나 업종 등에 따라 수익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