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ustomer > Press
제목 [한국의 부촌(4)] ‘강남의 평창동’ 방배동
매체명 헤럴드 게재일 2006-01-20 조회수 3441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대표적인 고급주택 밀집지인 방배본동 동광단지. TV 드라마 속에 흔히 등장하는 이른바 ‘방배동 사모님’이 모여산다는 바로 그곳이다. 이 일대에서 가장 비싸다는 1-4 박모 씨 집은 지난해 1월 1일 현재 주택개별시가 기준으로 무려 34억7000만원에 달할 정도다.

으리으리한 저택에 정재계 인사가 어울려 살아 한때 ‘강남의 평창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급빌라촌으로 빠르게 변신 중이다. 현재 신구리버빌, 희훈프레스턴, 반포플래티움, 방배SK아펠바움 등 줄잡아 대여섯 곳에서 신축빌라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3년 6월 ‘일반주거지역 종별 세분화’ 이전에 기존 용적률 300%를 따내기 위해 서둘러 건축허가를 받아낸 곳으로 한 채의 몸값이 20억~30억원선에 달하고 있다. 인근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8ㆍ31 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고급빌라촌에 대한 수요는 꾸준해서 매매가 잘 이뤄진다”고 말해 부자동네일수록 경기바람을 타지 않음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신축빌라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저층 고급단독주택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상황. 유명인사가 하나둘씩 이곳을 떠나는 분위기다. 3년 전 김우중 전 대우그룹 명예회장 집은 경매로 넘어가면서 새 주인을 맞았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터에도 신축빌라가 들어선 지 오래. 방배본동에서만 만 14년을 근무했다는 방배7초소 방범반장 최동호(70) 씨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쟁쟁한 유명인사가 모여살았지만 이상하게 최근 몇 년 사이 부도나 우환 등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나마 재계인사로는 윤세영 SBS 회장이 남아 명맥을 잇고 있다. 방배본동 윤 회장 집은 건교부가 고시한 주택개별시가로 지난해 1월 1일 현재 18억9000만원이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계에 따르면 건축한 지 10년이 넘은 집은 땅값이 평당 1500만~1800만원을 호가해 실제 시세는 이보다 훨씬 비싸다. 인근 그랜드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용적률이 150~250%로 줄어들면서 단독주택은 일반인 간 거래가 뜸해졌고 그나마 사업자만 가끔 매물을 찾는다”고 전했다.

동광로 길 건너편에 자리잡은 방배4동에는 서리풀공원 주변으로 고급주택 및 빌라촌이 형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방배 레베빌12차는 매매가격이 30억원에 달해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서리풀공원을 내려다보는 조망권을 갖춘 대림e편한세상 3차, SK뷰, 롯데캐슬 등 신흥 고급 아파트단지가 군락을 이루면서 새로운 부촌을 형성해가고 있다.

재계인사로는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이 이곳 주민이다. 박 회장 집은 대지면적 167.8평, 건평 322.05평에 지난해 1월 1일 현재 주택개별시가가 14억9000만원이다. 이 밖에 허정무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탤런트 강석우 김정은 김수미 씨 등이 방배동 주민이다.

방배동의 고급주택단지는 인근 반포4동 프랑스타운으로 이어진다. 지난 85년 이전한 주한프랑스학교 주변으로 레베빌9차, 강남원효성빌라, 삼창골든빌라 등 20억~40억원대의 고급빌라촌이 형성돼 있다. 공실률은 5% 미만에 현재 700여명의 프랑스인이 세들어 사는 등 외국인 대상 임대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